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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이색 축제 및 공휴일

인도 - 홀리 축제, 색으로 물드는 봄의 시작

by omoney 2025. 4. 10.

인도 홀리 축제란?

홀리(Holi)는 인도와 네팔을 중심으로 매년 3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힌두교 축제로, '색의 축제(Festival of Colors)'로 잘 알려져 있다. 봄의 도래를 알리는 행사이자 선과 악의 대립에서 선이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수천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힌두력에 따라 날짜가 매년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풀문(보름달) 다음 날부터 이틀간 이어진다. 이 시기 인도의 거리와 마을은 형형색색의 가루로 물들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즐기는 거대한 카니발처럼 변모한다. 특히 북인도 지역의 홀리 축제는 더욱 화려하고 규모도 크기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축제로, 매년 수많은 외국인 방문객이 홀리를 경험하기 위해 인도를 찾는다.

 

홀리 축제의 유래와 역사 – 악을 이긴 선의 상징

홀리의 기원은 힌두교 신화에 기반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악마 왕 히라냐카시푸(Hiranyakashipu)**와 그의 아들 프라흘라드(Prahlad), 그리고 불의 여신 **홀리카(Holika)**의 전설이다. 히라냐카시푸는 자신을 신으로 숭배하라고 강요했지만, 프라흘라드는 비슈누 신을 신봉했다. 이를 분노한 히라냐카시푸는 여동생 홀리카를 시켜 프라흘라드를 불에 태워 죽이려 했다. 홀리카는 불 속에서 살아날 수 있는 마법의 망토를 입고 프라흘라드와 함께 불 속에 들어갔지만, 망토는 프라흘라드를 보호했고 홀리카는 타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은 ‘선이 악을 이긴 날’로 여겨지며, 매년 **‘홀리카 다한(Holika Dahan)’**이라는 의식으로 전날 밤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홀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닌 깊은 종교적 상징성과 윤리적 교을 담은 행사다.

 

색의 향연 – 홀리 축제의 풍습과 놀이문화

홀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형형색색의 가루, '굴랄(Gulal)'**을 서로에게 던지며 웃고 즐기는 모습이다. 이 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색 가루와 물총을 이용해 서로의 얼굴과 옷을 물들인다. 이때 사용되는 색에는 각각 상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빨간색은 사랑과 풍요, 파란색은 신 비슈누, 녹색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이 날은 사람들 간의 계층, 성별, 종교의 벽을 허무는 날로 여겨져, 평소에 대화하기 어려웠던 사람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인도 전역에서는 다양한 홀리 음악이 울려 퍼지고, 전통 춤과 함께 거리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간단한 전통 간식인 **구지야(Gujiya)**와 음료인 **반그(Bhang)**를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홀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인도 홀리축제

홀리 축제의 현대적 의미와 세계적 확산

최근에는 홀리가 단지 인도와 힌두교 문화에 국한된 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유럽, 미국, 한국 등지에서도 ‘홀리 인 더 시티(Holi in the City)’나 ‘컬러 런(Color Run)’ 같은 행사가 개최되어, 축제의 자유롭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누구나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홀리가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다양성과 포용성,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SNS를 통해 퍼진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자연스럽게 인도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홀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난 채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를 갖는다. 홀리는 이제 인도 전통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예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