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도넛 데이란? – 미국의 달콤한 공휴일
매년 6월 첫 번째 금요일이면, 미국 전역의 도넛 가게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는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내셔널 도넛 데이(National Donut Day)’다. 이 날은 단순한 간식의 날이 아니라, 미국 역사 속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기념일이다. 1938년, 미국 구세군(Salvation Army)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군인들에게 도넛을 나눠준 여성들(Donut Lassies)**을 기리기 위해 처음 지정한 것이 시작이다. 당시 구세군 여성들은 참호에서 싸우는 병사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제공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다. 이후 이 전통이 이어져, 매년 6월 첫 금요일을 도넛의 날로 기념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도넛 브랜드에서 무료 도넛 증정 행사를 열며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으며, SNS를 중심으로 ‘#NationalDonutDay’ 해시태그가 트렌드를 장식한다.
도넛의 역사와 진화 –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간식
도넛(Donut 혹은 Doughnut)의 기원은 오래 전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의 미국식 도넛은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20년대에는 자동 도넛 기계의 등장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미국 내에서 도넛은 국민 간식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처럼 도넛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미국의 문화와 역사 속에 깊게 자리한 음식이다. 초창기에는 설탕을 입힌 기본형 도넛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초콜릿 글레이즈드, 필드 도넛(잼이나 크림이 들어간 도넛), 베이컨 도넛, 심지어 비건 도넛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도넛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며,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 디저트, 선물용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미국 내에서만 해도 하루 수백만 개의 도넛이 판매되며, 도넛 산업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내셔널 도넛 데이의 행사와 참여 문화
내셔널 도넛 데이가 되면, 던킨(Dunkin’),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팀 호튼스(Tim Hortons) 같은 대형 도넛 브랜드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무료 도넛 제공 행사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간단한 조건(음료 구매 등) 하에 도넛을 무료로 제공하고, 어떤 곳은 줄 서기만 해도 도넛을 나눠준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넛 먹기 대회, 도넛 테마 의상 콘테스트, 어린이 체험 이벤트 같은 특별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사회복지단체와 협력하여 지역 커뮤니티에 도넛을 기부하거나 병원, 경찰서, 소방서 등에 전달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또한 SNS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도넛 사진을 올리거나, **“내 생애 최고의 도넛”**을 공유하며 전국적인 온라인 축제를 이어간다. 내셔널 도넛 데이는 단순한 ‘먹는 날’을 넘어서, 사람들과 나눔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문화의 날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로 퍼지는 도넛 데이 – 도넛의 글로벌 인기
내셔널 도넛 데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화로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SNS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도넛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되면서, 많은 국가에서도 6월 첫 금요일을 도넛과 관련된 특별한 날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도넛 체인점의 현지 프로모션과 함께, 관련 이벤트와 한정판 제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그만큼 도넛은 국경을 넘은 사랑받는 간식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디저트로 성장했다. 각국의 도넛도 지역 특색을 반영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한국의 인절미 도넛, 일본의 모찌 도넛, 프랑스의 베니에(beignet) 등은 도넛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시키고 있다. 내셔널 도넛 데이는 이런 다양한 도넛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달콤한 하루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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